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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무능한 조폭, 저들은 유능한 양아치”···국민의힘 낙선자 등 ‘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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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4-04-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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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 패배 수습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이 낙선인과 일부 수도권 당선인들이 세력화에 나섰다. 영남·친윤(석열계) 중심의 당 운영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22일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총선 낙선인 160명은 이날 윤재옥 권한대행에게 당 지도체제를 혁신 비대위로 전환하고, 당대표 선출 방식을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로 바꿀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도 구성했다. 이들은 요청문에서 우리는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과 박상수 전 후보 등 수도권 3040 낙선인 14명은 ‘첫목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박 전 후보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3040 세대를 위한 정책그룹으로서 할 말을 하겠다. 보수의 혁신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첫목회에는 한 전 위원장의 영입인재, 한동훈 비대위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향후 ‘친한동훈(친한)계’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낙선인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의원 주재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재건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 친윤 주류 등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승환 전 후보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에 매몰돼 수도권 중도층의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같았고 저들(야당)은 유능한 양아치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운경 서울 마포을 전 후보는 저는 운동권 출신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운동권 심판론, 이·조 심판론으로 선거하는 데가 어딨나라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줘야 하는 여당인데 무슨 이·조 심판, 이런 걸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상수 인천 서갑 전 후보도 민주당은 현금성 복지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는데 우리 당에는 심판론 외에는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며 현금성 복지를 넘어서는 아젠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2년 뒤 지선, 3년 뒤 대선도 쉽지 않다고 했다.
낙선인들의 세력화에 따른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대권 경쟁에서 조직위원장들의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당원조직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위원장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오후 열린 2차 당선인총회에서 관리형 비대위원장을 제안 받았던 윤 권한대행은 고사 의사를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혁신에 대한 요구, 낙선자들 미팅 과정에서의 요구들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낙선인들 사이에서도 세력화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존재한다는 점은 변수다. 낙선인들끼리 만든 단체대화방에서 요청문 의견 수렴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불만도 나왔다. 임시대표단을 맡은 손범규 전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식으로는 5월17일이나 18일쯤 조직위원장 협의체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북부 포함, 중·남부에도 포격‘게릴라전’ 하마스 소탕 목적
3만여명 사망…절반은 어린이병원엔 암매장 시신 수백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 23일(현지시간)로 200일째가 됐지만 가자지구에는 좀처럼 포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던 북부를 포함해 가자지구 전역에 강도 높은 포격을 가했고, 한동안 은신해 있던 하마스 세력도 전열을 재정비해 저항하는 등 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가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북단 베이트라히야 4개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명령했으나 대피할 시간은 주지 않은 채 곧바로 공습했다. 북부 지역을 비롯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도 공습과 포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이 전날 베이트라히야에서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 등 국경 도시 2곳을 겨냥해 로켓 5발이 발사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은 모두 요격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마스와 동맹을 맺은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7개월에 걸친 소탕 작전에도 무장세력이 여전히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 대규모 공격을 한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초반 북부에 하마스 근거지가 있다며 ‘초토화’ 수준의 지상 작전을 벌였고, 지난해 말 하마스가 이 지역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며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다. 이후 전투 중심지는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로 옮겨갔으나, 최근 이스라엘군은 북부에 탱크를 재진입시키는 등 작전을 재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남부에서 지상전을 벌이고 최남단 라파 공격을 준비하는 사이 북부에서 하마스가 다시 세력을 결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북부에서 활동하던 하마스 부대를 대부분 해체했지만, 잔존 세력이 더 작은 규모로 재편성해 도시 게릴라전 전술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7일 전쟁이 발발한 뒤 가자지구에선 최소 3만4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린이 사망자는 1만45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군이 다녀간 지역에서 집단 암매장된 시신이 대거 발견되는 등 집단 학살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민방위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남부 나세르 병원에서 철수한 뒤 지난 20일부터 병원 안마당에서 암매장된 시신 310구가 발견됐다. 북부 알시파 병원 마당에선 시신 330여구가 발견됐다.
문제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최남단 도시 라파 군사 작전을 강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라파 인근 지역에 대규모 텐트촌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파에는 현재 가자지구 전체 인구(약 230만명)의 절반 이상인 140만명이 몰려 있다.